둘째가 널서리에 가기 시작하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“이제 나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?”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 한국에서는 유치원 교사로 일했기 때문에 처음엔 영국에서도 같은 일을 찾았어요. 그런데 자격증을 처음부터 다시 다 따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, 그 순간부터 직업을 완전히 새로 생각하게 되었죠.
그러다 문득 떠오른 게 필라테스였어요. 말 그대로 언어보다 몸으로 먼저 표현하는 운동이고, 나도 운동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.
매트 자격증부터 시작한 첫 도전
영국에도 한국만큼 다양한 필라테스 교육 기관이 있었어요. 그중에서 저는 매트 자격증 과정을 먼저 선택했어요.
대부분의 과정이
-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고
- 마지막 한두 달만 기관에 가서 수업과 시험을 보는 구조라
아이들 돌보면서 하기 딱 좋았어요.
총 6개월 정도 걸렸고, 가장 어려웠던 건 해부학 시험이었어요. 나이 마흔이 넘어 도전하는거라 더 어려웠었던거같아요.. 한국말로도 어려운 내용을 영어로 공부하니 정말 쉽지 않았죠. 4번이나 떨어졌지만 끝까지 도전했고, 결국 합격했어요. 그때 느낀 성취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.
기구 필라테스 트레이닝과 첫 취업
“이제 어떻게 일을 시작하지?” 고민하던 중, 영국에는 기구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자체 티처 트레이닝 + 자격증 + 취업 연계까지 해주는 곳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.
그래서 1년 정도 트레이닝을 받고 기구자격증을 취득한 뒤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.
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필라테스 용어에 익숙해지고 회원들과 소통하는 게 점점 즐거워졌어요.
영어 장벽보다 더 큰 힘이 되어준 영국 사람들
영국 사람들은 제가 한국식 발음이 강하거나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도 정말 관대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강해요.
제가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면 “우린 영어밖에 못해, 너는 두 언어를 하잖아!” 이런 식으로 오히려 저를 높이 평가해주기도 했어요.
수업 중 제 발음 때문에 생긴 귀여운 에피소드도 많았고, 발음이 어려운 단어는 다른 단어로 자연스럽게 바꿔서 사용했어요.
무엇보다 영국 회원들은 수업 중 적극적으로 소통해요. 질문도 많고, 농담도 잘 받아주고, 정말 같은 선상에서 서로 도와주는 느낌이 강해요.
제가 더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걸 바로 알아보고 피드백을 주니까 저도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.
프리랜서 강사로서의 현실적인 장점
지금은 프리랜서로 여러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어요. 솔직히 말하면 시급은 한국보다 훨씬 높아요. 물론 영국 물가가 높긴 하지만, 다른 직종에 비해 필라테스 강사 시급은 꽤 좋은 편이에요.
그리고 영국은 아직 한국만큼 필라테스가 보편화되지 않아서 기구 필라테스는 성장 중인 시장이에요. 관심이 점점 늘어나는 시점이라 한국보다 기회가 더 많다고 느껴요.
제 친구도 제가 하는 걸 보고 매트 자격증을 따서 교회 공간을 빌려 회원 모집해서 수업하고 있어요. 영국은 매트 필라테스가 더 보편적이라 이런 방식으로 수업하는 사람들도 많아요.
한국과 영국 필라테스 문화의 차이
제가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이거예요.
영국은 강사의 외모나 나이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문화라서 다양한 연령대와 스타일의 강사들이 자연스럽게 활동하고 있어요.
그런 분위기 속에서 저도 부담 없이 제 스타일대로 수업할 수 있었고, 평소에 해오던 자기관리나 운동 습관이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었어요. 회원들도 수업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가는 것 같아서 저 역시 더 즐겁고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었어요.
결론: 나에게 해외 필라테스 강사는 ‘정답’이었다
만약 한국과 영국 중 어디서 강사 일을 계속할 거냐고 묻는다면 저는 영국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.
여기서는
- 나이
- 외모
- 발음
- 완벽함
이런 것들이 기준이 아니에요.
오히려 진정성, 소통, 배려, 성장하려는 태도 이게 훨씬 더 중요하게 평가돼요.
그래서 저는 이곳에서 강사로 일하는 게 정말 잘 맞는다고 느껴요.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영국에서 필라테스 강사를 꿈꾸고 있다면 저는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어요. 제가 겪었던 과정과 현실적인 부분들, 준비해야 할 것들까지 정말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고 싶을 만큼 이 일은 제게 큰 기회였고, 지금도 계속 성장하게 해주는 길이에요.
